낯뜨거움 참기


젊은이들의 이성교제에 대한 성관련 문제는
세상 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문제가 심각한 지경이다.
이성교제에 관련해서 강의를 부탁받고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나는 어떡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다른 부탁이라면 거절하겠지만
강의에 대한 부탁만은 그렇게 하질 않는다.
왜냐하면 주님의 부르심 앞에 나는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네, 주님이 부르시면 저는 언제든 말하겠습니다'

오늘 담당자와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이런, 저런 내 소개를 나누었다.
헤어지며 얼굴이 붉어졌다.
정말 너무 부끄러웠다.
내 입으로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라고 스스로를 치겨세운 기분이 들어서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지만, 나는 동시에 이런 사람입니다.'
돌아오는 길은 너무나 낯이 뜨거워서 고개를 땅 아래로 쳐박고는 주님,, 주님,,
주님의 이름을 불렀다.
"아버지, 내 체질과 전혀 맞지 않지만
저는 용기를 냈답니다.
주님,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입니다."

수 년전, 밤에 아버지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론 너의 체질과 맞지 않을지라도
그 길 위에서 피하지 말고
옷을 더럽힐까봐 도망치지도 말고
흙탕 속에서도 뛰어놀며
너를 가로막는 벽들을 깨부수어 전진하렴."

각 사람마다 체질은 다르겠지만
나는 문제의 소지가 될 게 있다면
'너나 가져라.' 하며 갈등을 피해 버렸다.
남들에겐 화평을 이루는 욕심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은 갈등 생기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하기 때문이었다.
곤란한 상황이 되면 피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내게 이런 특별한 주문을 하신 것이다.

'나는 날마다 바뀌어 가겠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따라 살겠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지만,
나는 동시에 존귀한 사람이겠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이 하셨기 때문입니다.'



공유하기 버튼

 

1 2 3 4 5 6 7 8 9 10 다음